제 여동생이 애들에게 강아지를 사줬더니, 조카들이 강아지를 훈련시키려고 하더군요. 개를 집 안에서 함께 지내게 하려면, 사람에게 뛰어들지 않게 하고, 집안에서는 실례하지 않도록 배변 훈련도 시켜야 하며, 명령을 내리면 앉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iPad를 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절대로요.

개를 훈련시키는 요령 중 하나는 즉시 피드백을 주는 것입니다. 개가 부엌의 휴지통을 헤집어 놨는데, 몇 시간 뒤에 집에 들어와서 이걸 보고 나무라봤자 이미 너무 늦다는 것입니다. 이 때는 개한테 소리 질러봐야 개는 당신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개들은 원래 그렇게 똑똑하지 않거든요.

개발자들에게도, 막 일을 마쳤을 때 그것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빠르게 피드백을 주는 편이 점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피드백을 더 빠르게 받는다면,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주 긴 개발 주기를 가진 비공개 소프트웨어라면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까지 일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에게 테스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훌륭한 테스터는 개발자들이 잘한 것과 잘못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믿든 안 믿든, 테스터의 가장 가치있는 기능 중 하나는 긍정적인 정신 강화입니다. 개발자들의 의욕, 행복, 주체성을 북돋우기 위해 La Marzocco Linea 에스프레소 머신을 전문 테스터를 두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전문 테스터들은 개발자들로부터 최신 개발본을 얻어 직접 실행해보고,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이런게 없다면 개발자들은 우울해집니다. 제가 열심히 타이핑해서, 이 멋진 코드를 전부 다 작성했는데, 아무도 몰라줍니다. 슬프죠. ㅠ_ㅠ

테스터는 누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좀 어렵죠!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 중 하나라서,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를 잘하고자 하고, 그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직업으로서 테스터가 되는 것을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테스터의 요건은 이렇습니다.

  • 과학적인 사고
  • 잘 만든 퍼즐을 좋아하고, 그것을 몇일이고 푸는 사람
  •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나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테스터가 되기 위해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수 많은 회사들이 테스터에게 자동화된 테스트 스위트를 작성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테스터가 하는 일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테스터가 하는 일은 새로운 코드를 평가하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아내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의견을 개발자에게 주는 것입니다. 물론, 자동화된 테스트 스위트가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포괄합니다. 만약 조금 전에 언급한 역할만을 너무 강조한다면, 여러분은 흐트러진 텍스트 정렬,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촌스러운 색상, 동작의 일관성 없음에 대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더 안 좋은 것은 테스터들에게 자기 코드를 문제없이 작성하는 것에 대부분의 힘을 쏟는 문화가 생긴다는 겁니다. 덕분에 여러분이 테스터에게 바랬던 다른 사람의 코드를 평가하는 일은 저 멀리 밀려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입사 지원자 중 개발자로서는 자질이 부족하다 싶은 사람에게 테스터 일을 권하는 것은 최악의 생각입니다. 테스터가 개발자일 필요는 없다고 했죠? 능력 없는 개발자가 테스터로 오래 일한다고 해도 여전히 역량이 부족한 개발자일 뿐입니다. 결국은 유능한 테스터의 팀이 아닌 무능한 프로그래머의 팀을 만드는 셈이죠. 테스터로서의 임무는 가르칠 수 있지만, 똑똑함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테스터는 똑똑한 사람들로 뽑으세요. 관련 경력이 없더라도 말이죠. 제가 함께 일해본 최고의 테스터들은 스카우트 되기 전까지는 테스터가 되고 싶은지 본인이 깨닫지도 못하던 분들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좋아하고
  • 소프트웨어 팀에서 일해보고 싶으며
  • 특히 프로그래밍을 싫어한다면

꼭 테스터를 직업으로 고려해보세요.

from Why te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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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고니 트랙백 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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